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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헤럴드경제] 손발냉증은 척추건강의 적신호?
글쓴이 pain119
날짜 2007-12-31 [11:24] count : 659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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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가운 당신 손 내가 따뜻하게 잡아줄게”

“내 손이 찬건 척추가 안좋아서라구요”

출판사에 근무하는 김성희(36) 씨는 며칠 전부터 손발이 떨리고 팔과 어깨 결림으로 고생했다. 으슬으슬한 한기마저 느껴 냉방병이려니 하고 찜질기와 따뜻한 차로 버텼지만 증상은 나아지지 않았고, 결국 병원을 찾은 김씨는 척추관협착증 진단을 받았다.

한여름에도 사시나무 떨듯 손발이 떨리고 시린 수족냉증 환자가 적지 않다. 흔히 냉방병으로 치부하고 넘기지만 내 몸 안의 전혀 새로운 질병을 알리는 경고일 수 있다. 특히 수족냉증 하면 여성들만 걸리는 병으로 생각하기 쉽지만 전문의들은 스트레스를 많이 받는 남성들도 주의할 것을 조언했다.

▶척추관협착증, 신경성형술로 해결=통증 전문 세연통증클리닉이 2005년부터 지난 6월까지 수족냉증 환자 253명을 분석한 결과, 수족냉증의 대표적 원인으로 알려진 ‘레이노드병’ 이외에 척추관협착증이 원인이 된 경우가 43%에 달해 충격을 줬다.

척추관협착증의 대표적인 증상은 만성적인 허리 통증에 손발까지 시리고 저리다는 것. 팔과 다리로 가는 신경이 눌려 증세가 나타나는 것으로, 한여름에도 토시를 하고 다녀야 할 만큼 고통스럽다. 만성 요통과 냉증이 있다면 통증클리닉에서 적외선 체열검사나 혈관검사, 초음파검사, MRI 등을 통해 질환 여부를 알 수 있다.

질환이 확인되면 신경성형술로 해결할 수 있다. 세계통증학회 회장인 미국 텍사스의대 통증센터 가보 라츠(Gabor Racz) 교수가 개발한 이 기법은 영상장치를 보면서 신경의 협착 부위를 찾고 이곳에 신경이완약물과 고농도 식염수를 주입, 염증을 없앤다.

최봉춘 세연통증클리닉 원장은 “지난 6개월간 98명의 척추 질환자에게 신경성형술을 적용한 결과, 79명(80.6%)이 통증이 많이 감소하는 결과를 얻었다”며 “수술이 부담되는 노인이나 당뇨병, 고혈압 환자에게도 안전하게 시술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예민한 여성, 스트레스 많은 남성 요주의=수족냉증은 일반적으로 혈액순환을 원활히 해주는 자율신경계 이상으로 생긴다. 특히 자율신경계 내 교감신경이 과해진 예민한 사람에게 흔히 나타난다. 이 때문에 생리 및 출산으로 호르몬 변동이 많고 정서적으로 예민한 여성의 발생 가능성이 높고 최근에는 직장 내 스트레스로 인한 남성 환자도 증가 추세다.

추위에 노출되면 증상이 악화되기 때문에 여름철 너무 강한 에어컨이나 선풍기 노출은 금물. 혈관을 수축하는 담배도 피해야 하며 규칙적인 운동으로 혈액순환을 돕는 것이 기본이다. 병원에서는 국소적으로 혈관확장효과가 있는 주사 및 크림 등을 처치하고, 최근에는 수술 및 주사요법으로 혈관수축을 유발하는 교감신경을 영구적으로 차단하는 방법이 쓰인다.

한편 레이노드병은 평상시 따뜻한 환경에서는 탈이 없다가 차가운 환경에 노출되면 손발이 창백해지고 심한 통증이 생기는 질환이다. 주로 손의 진동이 지속되는 작업환경에 장기 노출될 경우 유발 가능성이 있고 평소 손발이 추위에 민감한 사람도 요주의 대상이다. 예를 들어, 주부들이 설거지를 하거나 냉장고 안을 정리할 때 손이 하얗게, 또는 푸르게 변한다면 레이노드병을 의심해봐야 한다.

<도움말: 최봉춘 세연통증클리닉 원장>

류정일 기자(ryus@herald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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