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메디컬투데이/뉴시스】
“아이고 아이고 허리야...뭐만 하려고 움직이면 그렇게 다리랑 허리가 아파. 아주 신기하다니까”
서울에 사는 오미자씨(64,가명)는 수년째 통증에 시달리고 있다. 50대 후반부터 시작된 이 허리통증은 신기하게도 걸을 때 유독 심하게 느껴진다.
이처럼 중년을 넘어서면 대개 허리나 다리저림 등을 이유로 병원을 찾기 마련이다. 일부는 척추쪽의 퇴행성관절염이 심해 이런 증상인 경우가 많다. 그러나 심한경우는 척추관협착증일 가능성도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 척추관협착증은?
척추관협착증은 말 그대로 신경이 통과하는 척추관이 여러 원인으로 협착, 즉 좁아져서 이를 통과하는 신경이 눌려 발생하는 질환이다.
크게 선천적인 경우와 후천적인 경우로 나뉘며, 선천적 이유라면 어릴 때부터 여러 증세가 보일 수 있다. 대표적인 것이 다리저림증세나 허리통증이다. 중년 이후에는 하반신 마비가 오는 경우도 있다.
그러나 척추관협착증의 대개는 후천적인 경우가 많다. 일부 척추가 앞으로 빠지거나 불안정한 척추, 척추의 심한 퇴행성관절염 등이 생기면 이차적으로 척추관협착증이 따라올 수 있기 때문이다.
이때는 40대 후반 이후로 다리 저림 증상을 호소하는 경우가 많다. 따라서 이 같은 증상이 서서히 나타난다면 한 번쯤 의심해 볼 필요가 있다.
때론 계속되는 허리 통증과 손발까지 시리고 저린다. 발과 다리로 가는 신경이 눌려 증세가 나타나기 때문이다.
세연통증클리닉 최봉춘 원장은 “발 시림이나 저림 증세가 심할 경우, 한 여름에도 다리 토시를 하고 다닐 정도로 고통스럽다”며 “만성 요통과 냉증이 있는 환자라면 여러 검사를 통해 질환 여부를 알 수 있다”고 밝힌다.
그러나 일부 혈관 질환의 경우, 척추관협착증과 유사하게 증세를 호소해 보다 의사의 정확한 진단이 요구된다. 구별이 매우 어려운 경우 때에 따라 초음파검사(도플러)까지 하게 된다.
하지만 일반적으로는 척추관협착증의 정확한 진단을 위해서 적외선 체열 검사, MRI, CT, 혈관조영 등 특수 검사가 시행된다. 선천적인 것인지 아닌지 등 척추의 상태는 이 같은 정밀검사가 아니고서 좀체 알 수가 없기 때문이다.
특히 디스크가 튀어나오는 추간판탈출증 등과 혼동되는 경향이 있다. 치료나 그 과정은 분명히 다르지만 어느 정도 유사성이 있어서다. 하지만 분명한 것은 그것과는 전혀 다른 원인과 치료라는 사실.
보통은 척추관협착증이 보다 더 오랜 시간에 걸쳐 진행된다. 따라서 나이어린 사람보다는 거의 중년이후에 걸리는 것이 특징이라고 할 수 있다. 이 때문에 디스크와 척추관협착증이 동시 진행될 가능성도 전혀 배제할 수는 없어 더 혼동을 가중시키기도 한다.
특히 수술이 필요한 허리디스크 환자의 상당수에서 선천적으로 척추관협착증을 보이는 사례도 빈번하다.
척추관협착증의 치료는 외과수술적방법과 약물이나 신경치료 등과 같은 비수술적방법으로 구분된다. 증상의 정도에 따라, 전문가의 진단 결과에 따라 치료방법은 달라진다.
한편 요즘 같은 여름철에도 손발이 떨리고 시린 ‘수족냉증’은 주로 혈액순환기 계통의 이상으로 알려져 있지만, 척추관협착증처럼 신경계통기관 이상으로 오는 경우도 적지 않다.
최봉춘 원장은 “전자의 경우라면 반신욕이나 손바닥 치기, 따뜻한 차 마시기 등의 민간요법이 효험이 있을 수 있지만, 후자의 경우는 신경치료 등 전문적 치료가 필요할 수 있다”고 밝혔다.
이유명기자 jlove@mdtoda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