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보도매체 : 평화신문 해외봉사 후 환자 위한 기도 더 간절해져 '루카'라는 세례명으로 가톨릭에 입교한 대학 시절부터 지금까지 묵주반지는 늘 나와 함께 하고 있다. 환자를 치료하기 위해 치료실에 들어갈 때는 손가락에서 묵주 반지를 빼야 하지만, 그 순간에도 잊지 않고 진료가운 주머니에 넣어둔다. 힘들 때마다 묵주반지를 통한 나의 간절한 기도는 언제나 힘이 됐고, 긍정이든 부정이든 주님은 항상 응답을 주셨다. 묵주기도가 나에게 남다른 의미를 갖는 이유는 나에 간절한 기도를 주님께서 들어주시기 때문이다. 묵주반지를 굴리며 예수 그리스도께 항상 드리는 기도가 있다. 내용은 간단하다. “오늘 내가 치료한 환자는 꼭 완쾌하여 건강한 모습으로 아픈 얘기가 아닌 다른 얘기를 하게 해주시옵소서”라고 말이다. 요즘 들어 나의 묵주기도를 예수 그리스도께서 들어주시는 날이 많은 듯하다. 실제 병원을 다녀간 환자들이 완쾌되었다는 좋은 소식이 자주 들리는가 하면, 편지도 환자에게 곧 잘 온다. 한번은 극심한 허리디스크로 우리 병원에 내원해 꼬리뼈레이저내시경 시술을 받은 교우가 있었다. 어느 날 입원실 회진을 돌던 나는 교우에게 놀라운 이야기를 들었다. 그 교우 꿈에 나타난 주님께서 고통 받고 있는 아프리카에 나의 의술로 도움을 주라고 이야기하셨다는 것이다. 처음 이야기를 듣고 놀라우면서도 신기하기도 했다. 그 교우는 시술 후 극심했던 허리통증이 치료효과가 좋아서인지, 아니면 주님이 기도를 들어주셨는지 씻은 듯 나았고, 표정은 통증에서 벗어난 편안하고 온화한 미소를 담고 있었다. 나는 그 교우를 통해 하느님의 음성을 듣고 10여 년 전부터 해외 의료 봉사활동을 시작했다. 지금도 몽골, 필리핀, 베트남 등 환경이 열악한 나라에 가서 목이나 허리, 척추나 관절이 아파 통증을 호소하는 사람들을 치료하며 말씀과 의술을 전파하고 있다. 나의 묵주기도는 해외의료봉사활동을 하면서 더욱 간절해졌다. 최근 들어서는 의료시설이 부족한 가난한 나라를 더 자주 방문한다. 각종 질환으로 고통 받고 있는 환자들을 치료하는 것을 하느님 뜻으로 여기며 마음이 한곳에 모인 교유들과 몇 년째 함께하고 있다. 주사 치료 몇 번이면 쉽게 회복 될 수 있는 환자가 있는가 하면 당장 큰 병원으로 옮겨야 하는 심각한 질환의 환자도 있따. 가난한 형편과 열악한 의료시설 떄문에 한 번이 아닌 수십 번을 ㄱ다시 치료해도 시간이 부족할 때가 많다. 이럴 때마다 나의 묵주기도는 간절해질 수밖에 없다. 그러면서도 한편으론 나의 묵주기도가 부족하다고 느껴지기도 한다. 해외 의료봉사활동을 하면서 나의 수호 성인인 루카 성인에 대해서도 다시 한 번 생각하게 된다. 의사였던 루카 성인은 소외된 이들에 대한 관심이 남달랐다. 하느님께서 주신 의술로 이들이 질병의 고통에서 조금이라도 벗어나게 해달라고 묵주기도와 함께 루카 성인에게 전구를 청하기도 한다. 아직 예수 그리스도의 목소리가 들리지 않는 곳에 희망을 전하려는 나의 간절한 묵주기도를 주님께서 들어주시리라 믿는다. 묵주기도는 지난 20여 년간 주님께서 나를 지켜주고 이꿀어주신 힘이기 때문에다. 더불어 그들과 고통을 나눌 수 있는 마음을 가진 고마운 봉사자 교우들을 위해서도 나는 묵주기도를 게을리하지 않을 것이다. 『바로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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