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절 후 손이 저리다… 나도 손목터널증후군?
- 명절 후 손목 어깨 통증 유발하는 손목터널증후군 주부 환자 늘어
- 장시간 가사일 할 경우 손과 손목 움직이는 운동 자주 해줘야
주부 김미자씨(36세)는 지난 추석 때를 생각하면 지금도 끔찍하다. 추석날 아침 갑자기 손이 저리고 아프더니 급기야 부엌칼 조차 들 수가 없어 병원을 찾아야만 했다. 원인은 수근관증후군, 일명 손목터널증후군이었다. 손목터널증후군은 손목의 반복된 사용으로 염증이 생기거나 근육이 부어 신경을 압박해서 생기는 질환이다.
명절이 끝나고 나면 손목이나 어깨 등의 통증을 유발하는 손목터널증후군으로 병원을 찾는 주부들이 많다. 평소와 달리 늘어난 가사노동 때문이다.
척추전문병원 세연통증클리닉이 지난해 8월~11월까지 3개월 동안 내원한 환자 총303명을 조사 분석한 결과 명절 때 가사활동으로 인해 손목터널증후군으로 병원을 찾은 주부 환자는 총229명으로 명절 전후 환자가 급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령층으로는 20대~30대까지 젊은 여성 환자가 가장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명절은 주부들에게 평소 몇 배에 달하는 가사노동을 요구한다. 차례나 손님접대를 위한 음식장만은 여느 식당 못지않다. 손목에 무리가 가는 무거운 음식재료는 수없이 들었다 놓았다 반복하고, 칼질도 평소 곱절 이상이다.
척추전문병원 세연통증클리닉 최봉춘 원장은 “명절이 지나고 2~3일 동안은 손목이나 팔, 어깨 등의 통증으로 병원을 찾는 주부 환자들이 많다”며 “이 가운데 절반 이상은 손목터널증후군”이라고 말한다.
손목터널증후군은 손을 많이 사용하는 주부나 미용사, 요리사, 컴퓨터를 주로 사용하는 직장인 등에게 주로 발병하며, 남자보다는 여자가 월등히 많다. 처음엔 손가락이 저리거나 감각이 없어지고, 심하면 통증이 생기고 물건을 집을 수 없거나 주먹을 쥐기조차 힘들어 진다.
또 손에 마비 증상이 오고, 팔이나 어깨로 통증이 확대되기도 한다. 가끔 손이 저리고 아파 손을 주무르거나 털어주면 증세가 사라지는 경우를 반복해 경험하거나, 자다가 손이 저리고 아파 잠에서 깨는 경우가 있다면 손목터널증후군을 의심해 볼 필요가 있다.
증세가 심하지 않다면 최대한 손목 사용을 줄이고, 더운물에 20~30분씩 찜질을 해주거나 마사지를 해주면 호전될 수 있다. 증세가 심할 경우는 좁아진 손목터널을 넓혀주는 수술을 받아야 한다. 수술은 내시경을 이용한 최소 절개 수술을 주로 한다. 최소 절개함으로써 상처 부위가 작고, 회복이 빠르다. 수술 다음날이면 퇴원이 가능하다.
척추전문병원 세연통증클리닉 최봉춘 원장은 “손목터널증후군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손목이 구부러진 채로 힘을 가하지 않고, 장시간 구부린 채로 두지 않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며 “장시간 가사일을 할 경우에는 가끔씩 손과 손목을 움직이는 운동을 해주는 것이 좋다”고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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