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가위, 맞벌이 주부 ‘추간관절증’ 주의보
맞벌이 주부 김미정(37)씨는 얼마 전 근무가 끝나고 집에 돌아온 후, 청소를 하던 중 허리가 삐끗하더니 움직이지 못할 정도로 통증이 심한 경험을 했다.
당일은 통증 부위에 파스를 붙이고 며칠 지나고 나니 증상이 나아진 것 같아 병원은 가지 않았다.
그런데 언젠가부터 아침에 일어나기 힘들 정도로 허리가 아프고 세수조차 할 수 없을 정도로 허리 통증이 심해졌다.
또 허벅지 뒤까지 통증이 심해져 혹시 허리디스크가 아닐까 걱정돼 병원을 찾았다. 병명은 ‘추간관절증’이었다.
이처럼 최근 직장과 가사 업무까지 도맡아 하는 맞벌이 주부들이 허리통증을 호소하며 병원을 찾는 사례가 늘고 있다.
특히 30~40대의 직장인이나 주부들의 경우 불편한 자세로 장시간 과중한 업무와 집안일에 매달려야 하기 때문에 허리통증을 많이 호소하게 된다.
곧 시작될 민족 최대 명절 추석에는 주부들이 평소보다 장시간 나쁜 자세로 가사업무를 많이 하기 때문에 요통이나 근육통 등을 심하게 겪을 수 있다.
최근 통계청이 발표한 ‘2009년 국민생활시간조사보고서’에 따르면, 맞벌이 주부들의 하루 총 가사 노동시간은 2시간38분으로, 맞벌이 남편들의 1일 총 가사노동시간 24분과 비교했을 때 약 6.5배 더 일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척추 뼈 주위 아프고, 누를 때 심한 통증 있다면 ‘추간관절증’ 의심해야
요통은 대부분의 경우 휴식을 취하는 것만으로도 어느 정도는 회복이 가능하지만, 요즘 같이 사회 경제 여건상 하루, 이틀 동안의 휴식도 취하지 못할 경우 허리의 통증이 만성화될 수 밖에 없고 심하면 허리디스크로 발전할 수 있다.
요통의 가장 흔한 원인으로 ‘추간관절증’이 있는데 이것은 척추 뼈 뒤쪽에 있는 관절에 이상이 생겨 염증이 생기고 이곳을 지나가는 신경을 압박해 통증을 일으키는 것을 말한다. 특히 오랫동안 잘못된 자세를 유지하거나 심한 운동으로 근육이 다치고 수축돼 관절이 제자리를 벗어나 병적 상태로 가는 경우도 있다.
주부들에게 많이 나타나는 ‘추간관절증’은 척추 뼈 주위가 아프고, 손가락으로 누를 때 특히 심한 통증을 호소한다. 동시에 엉덩이와 허벅지의 뒷부분이 뻐근하게 아픈 경우가 많고 때로는 장딴지까지 통증을 유발한다. 이런 ‘추간관절증’은 다리로 뻗치는 통증이 없는 점이 허리디스크와 다른 점이다.
척추전문병원 세연통증클리닉 최봉춘 원장은 “추간관절증은 아침에 일어날 때 허리가 굳고 아파서 일어나기 힘들 정도지만, 몸을 움직이고 시간이 지나면 큰 불편은 느끼지 못하는 것이 가장 큰 특징”이라며 “아침에 일어난 후 몸을 뒤로 젖히거나 허리를 돌릴 때 통증이 심해지면 반드시 전문의를 찾아 정확한 진단을 받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추석, 오랫동안 서서 일하거나 쪼그려 앉아 음식 만드는 것 피해야
특히 추석 때에는 오랫동안 서서 일하거나 바닥에 쪼그려 앉아 음식 만드는 것을 피하고 자세를 자주 바꿔 허리에 무리가 덜 가게 해야 한다. 또 급한 마음에 무거운 물건을 무리해서 들거나 높이 있는 물건을 의자 없이 내리다가 허리를 다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주의해야 한다.
◇올바른 자세, 스트레칭, 적절한 휴식 필요
가장 중요한 것은 예방으로, 평소 올바른 자세와 규칙적인 운동, 적절한 휴식을 통해 요통의 발생을 막아야 한다. 가사 노동 후에는 최대한 충분한 휴식을 취하고 평소 손목, 다리 등의 근육과 힘줄이 단련되도록 스트레칭을 해주는 것이 좋다. 통증을 느낄 경우 적절한 치료와 관리로 통증이 만성화하는 것을 피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추간관절증’ 추간관절차단술로 간단히 치료 가능해
추간관절증의 경우 치료는 영상투시장치를 보면서 문제가 되는 추간 관절 사이의 공간에 직접 약물을 주입하는 추간관절차단술로 치료가 가능하다. 추간관절증으로 발생한 요통의 경우 치료를 받는 즉시 증상이 사라지게 된다. 이밖에 관절을 강화시키는 프롤로치료법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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