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낮의 기온이 30도를 넘나들면서 벌써 한여름의 폭염이 거리를 덮고 있다. 무더위가 시작되면 가장 곤혹스런 사람들이 땀이 많이 나는 사람들이다.
평소에도 매운 음식이나 조금만 더워도 땀이 비오듯 흐르기 때문에 여름철은 가히 곤욕의 계절이다. 여기에 겨드랑이에서 심한 악취가 나는 액취증까지 동반될 경우 상황은 더욱 심각해진다. 액취증은 그리스말로 ‘불쾌한 냄새’ 혹은 ‘악취’를 뜻하는 Bromos라는 단어와 ‘땀’을 뜻하는 Hidros의 복합어로 ‘악취 나는 땀’이란 뜻을 가지고 있다. 액취증이 있다고 해서 특별히 건강에 이상을 주지는 않지만 냄새로 인해 사람들과의 만남을 기피하는 등 사회생활에 지장을 주는 것이 문제다. 액취증은 시기적으로 아포크린 땀샘이 활성화되는 사춘기 때 많이 발생하기 때문에 대인관계 형성에 민감하게 작용하므로 치료를 받는 것이 좋다. 일반적으로 백인은 80%, 흑인은 90% 정도 냄새가 나는 반면, 황인종은 10% 이하인 것으로 발표되고 있다. 국내에서는 정확한 통계는 없지만 국민의 2~5% 정도가 액취증을 경험하고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액취증은 대부분 유전이 가장 큰 원인. 사람의 몸에는 두 종류의 땀샘이 있다. 에크린 땀샘은 체온을 조절하며 2~3백만개의 땀샘이 한시간에 2000~3000cc의 땀을 만든다. 아포크린 땀샘은 땀을 직접 체표면으로 배출하는 것이 아니고 배출관이 모낭에 붙어 있어 모낭의 윗부분을 통해서 체외로 배출한다. 이 땀샘은 겨드랑이, 회음부, 유두 주위, 배꼽 주위에 주로 분포한다. 여기에서 나오는 분비물이 피부에 있는 세균과 결합해 부패하면서 지방산과 암모니아가 발생하고 이것이 지독한 냄새 이른바 암내가 나게 된다. 이런 아포크린 땀샘은 사춘기부터 노년기 사이에 만 주로 활동하기 때문에 어린이나 노인에겐 암내가 나지 않는다. 가장 기본적인 액취증 치료 방법은 샤워를 자주하고, 통풍이 잘 되는 옷을 입으며 속내의를 자주 갈아입는 것이 좋다. 또 겨드랑이에 털이 많이 있으면 아무리 자주 씻어도 악취를 막을 수 없으므로 반드시 겨드랑이 털을 짧게 깎고 파우더를 뿌려 건조하게 한다. 액취증을 근본적으로 없애기 위해서는 원인이 되는 겨드랑이의 아포크린 땀샘을 제거하는 수술이 효과적이다. 최근 내시경과 초음파 지방흡입기를 사용해 흉터가 거의 남지 않으며 수술 후 바로 일상생활을 할 수 있는 간편한 수술이 등장해 환자들에게 큰 도움을 주고 있다. OSEN=생활경제팀 osenlife@osen.co.kr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