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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한국경제]"척추 내시경 수술 회복 빠르고 합병증 없어"
글쓴이 pain119
날짜 2009-07-09 [22:32] count : 92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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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척추 수술의 경우 비수술법인 내시경을 써도 수술만큼 정교하고 정확하게 치료할 수 없다. 공연히 가격만 비싼 비수술적 치료법에 매달릴 필요가 없다. "

"척추질환이 노인들에게 많은 점을 고려하면 내시경 등을 이용한 비수술적 기법은 충분한 치료 효과를 낼 뿐만 아니라 환자의 신체적 부담이나 합병증을 최소화하는 장점이 있다. "

최근 척추질환의 비수술적 치료법이 인기를 끌면서 그 효과에 대한 논란이 일고 있다. 이 분야의 전문가인 최봉춘 세연통증클리닉(서울 강남구 신사동) 원장의 도움말로 비수술적 치료법에 대해 알아본다.

과거에는 척추수술이 전신마취 후에 척추를 절개하는 관혈적 수술이 일반적이었다. 허리디스크(추간판수핵탈출증)의 경우 등쪽 부위를 3~4㎝ 절개한 후 튀어나온 디스크(추간판의 수핵)를 펀치나 메스로 절제했다. 수술에 30~60분이 걸리고 드물지만 통증,감염,출혈,수술 후 유착 등의 부작용이 우려됐다. 하지만 척추질환은 고령환자가 다수인 데다 고혈압이나 심장병 같은 만성질환을 함께 앓는 경우가 많아 수술 후 전신마취에 따른 후유증 등을 걱정해야 했다.

이런 문제를 극복하고자 등장한 게 비수술적 치료다. 내시경이나 방사선투시기(C-Arm)를 이용,염증으로 인해 통증이 일어난 부위를 찾아 그 원인을 제거한 뒤 운동이나 재활 치료를 실시해 자연 치유력으로 통증에서 벗어나게 하는 게 치료의 핵심이다. 가느다란 카테터를 이용한 경막외유착박리술(척추신경성형술)과 내시경을 동원한 경막외내시경시술이 안전성이 입증된 비수술적(비관혈적) 요법으로 주로 쓰인다. 경막외강은 척수를 둘러싸고 있는 보호막(경막)과 척추 안쪽 사이의 좁은 공간으로 비수술적 요법은 이곳을 통해 시술이 이뤄진다.

경막외유착박리술은 피부를 절개하지 않고 지름 2㎜,길이 40~50㎝의 라츠 카테터(혹은 내비 카테터)를 경막외강을 통해 환부에 직접 삽입해 척추신경과 주위에 유착된 섬유조직을 따로 떼어내는 방법이다. 이때 유착방지제(히알우로니다제),고농도 생리식염수,스테로이드,국소마취제 등을 주입하면 신경다발을 압박하는 염증과 유착이 제거되고,부종이 가라앉으며,염증유발 물질의 발생이 차단된다. 이로써 통증이 단시간 내에 완화된다. 시술시간이 20분 정도에 불과하고 국소마취 후 방사선투시기로 환부를 보면서 시술하기 때문에 고령자도 안심하고 치료받을 수 있다. 회복이 빨라 시술 후 몇 시간 만에 일상생활로 복귀할 수 있다.

더 나중에 나온 경막외내시경수술은 꼬리뼈를 통해 경막외강으로 내시경을 집어넣어 염증이 심한 부위를 직접 보면서 치료하는 방법이다. 신경 주위의 조직에 상처를 거의 만들지 않는 게 장점이다. 이들 비수술적 요법은 효과도 우수하다. 세연신경통증클리닉이 2006년 초부터 2008년 10월까지 허리디스크 및 척추관협착증 등 척추질환 환자 500여명을 대상으로 척추신경성형술을 시행한 결과 약 79%의 환자에서 통증이 크게 줄었다. 경막외내시경 시술법도 2007년 초부터 2008년 말까지 250여명을 대상으로 시행한 결과 80% 이상에서 통증이 크게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미 척추수술을 받았는데도 통증이 지속되는 '척추수술 후 통증증후군' 환자에서도 이 시술법이 통증 경감에 매우 효과적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 증후군은 수술한 부위에서 섬유화 현상(절개한 부위가 아물면서 신경 주위가 달라붙어 딱딱해지는 것)이 일어나 신경 주위 조직이 들러붙음(경막외강 유착)으로써 발병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척추수술 환자 중 10~15%는 수술 후에도 통증이 지속되며 이런 경우 재수술을 해도 통증의 원인을 찾지 못할 확률이 높아 장기간 고통을 겪게 된다.

정종호 기자 rumb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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