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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한국일보] 허리는 아프고… 수술은 무섭고 '내시경 시술'로 고생 끝
글쓴이 pain119
날짜 2009-04-09 [00:04] count : 88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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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척추수술은 내시경을 써도 수술만큼 정교하게 치료할 수 없다. 가격만 비싼 비수술에 매달릴 필요가 없다." "내시경과 시술기법이 발달해 치료효과를 충분히 거둘 수 있다. 고령인의 신체 부담이나 합병증을 줄일 수 있다."

수술하지 않는 척추질환시술이 인기를 끌면서 수술과 비수술 치료법 효과를 놓고 논란이 벌어지고 있다. 척추질환의 비수술 치료법은 내시경, 시술기법 등의 눈부신 발전에 힘입어 치료건수가 매년 급증하고 있다. 척추질환의 비수술 치료법을 알아본다.

■ 염증ㆍ부종이 통증 유발

디스크(척추 추간판 탈출증)가 생긴다고 모두 허리가 아플까. 대부분 추간판이 삐져나오면 허리가 아프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X선을 찍으면 정상인도 디스크가 나와 있다는 것에 놀란다. 전문의들은 심지어 40대엔 40%, 50대엔 50%에서 디스크가 삐져나온다고 말한다.


그러면 어떤 이유로 허리통증이 느껴지지 않는 걸까. 이는 디스크는 나와 있지만 주변 조직의 염증과 부종이 없어 신경을 누르지 않기 때문이다. 따라서 우선 염증과 부종을 빨리 가라앉히는 것이 디스크 치료의 첫 관문이다.

척추관 협착증도 마찬가지다. 뼈(골극)가 자라거나 노화된 디스크가 주저앉아 신경을 압박하는 것이 직접 원인이지만 이를 부추기는 게 바로 염증과 부종이다. 따라서 중증이 아닌 중등도 이하 디스크는 수술부터 하는 것에 신중을 기해야 한다.

■ 대상과 종류

과거 척추질환은 전신마취를 한 뒤 수술로 질환을 직접 치료했다. 가장 흔한 디스크의 대표적 치료법은 관혈적 수술이다. 등을 3~4㎝ 절개한 뒤 튀어나온 디스크(추간판 수핵)를 펀치나 메스로 절제한다.

수술에는 30~60분이 걸린다. 하지만 이 치료법은 환자가 대부분 나이가 많으므로 고혈압이나 심장병 등 만성질환을 함께 앓아 수술 후 각종 후유증에 시달린다.

반면 비수술적 치료법은 '인체 자연회복력으로 척추질환을 치료한다'는 개념이다. 내시경으로 염증이 진행돼 통증을 일으키는 부위를 정확히 찾은 뒤 통증 원인을 없앤다. 튀어나온 디스크는 통증을 없앤 뒤 운동ㆍ재활요법으로 자연 치료되게 한다.

현재 안전성이 입증된 비수술적 치료법은 '라츠 카테터'나 '내비 카테터'를 이용한 '경막 외 유착박리술(척추신경성형술)'과 '경막 외 내시경 시술법'. 이 시술은 병변 부위에 카테터나 내시경을 직접 삽입해 신경 주위 섬유조직을 떼낸다. 이 시술은 유착이 생기지 않는다는 것이 장점이다.

수술이 필요한 디스크 환자는 10~20%에 불과하므로 무조건 수술할 필요는 없다는 것이 비수술적 치료를 하는 전문의들의 의견이다. 따라서 척추질환자는 우선 자신의 상태를 정확히 안 뒤 그에 걸맞은 치료법을 택해야 한다.

비수술적 치료법은 마비가 나타나지 않는 중등도 이하 추간판탈출증과 척추관협착증, 척추수술 후 증후군 환자에서 통증 감소 효과가 뛰어나며 시술 후 곧바로 일상생활과 재활운동이 가능하다.

■ 어떻게 시술하나

지름 2㎜, 길이 40~50㎝의 관(카테터)을 사용하므로 피부를 절개하지 않고 바늘로 삽입, 디스크 등 질환이 발생한 부위를 정밀하게 치료한다. 방사선 영상장치와 내시경을 보면서 디스크가 튀어나오거나 척추가 달라붙어 통증을 유발하는 부위에 관을 넣어 고농도 식염수와 약물을 주입해 염증과 부종, 흉터 등을 없앤다.

효소의 일종인 히알로니다제(유착방지제)와 부종을 가라앉히는 고농도 생리식염수 등을 주입해 신경다발을 압박하는 부위의 염증과 유착을 없애고, 염증 유발물질을 차단함으로써 수술하지 않고 통증을 치료할 수 있다.

시술시간이 20분 밖에 되지 않고 국소마취를 하므로 고령자도 안심하고 치료할 수 있다. 또한 회복이 빨라 치료 후 바로 일상생활을 할 수 있다.

최근 척추신경을 둘러싼 경막 바깥쪽으로 내시경을 넣어 염증이 심한 부위를 직접 보면서 치료하는 '경막 외 내시경 시술법(꼬리뼈 내시경 삽입술)'도 시행되고 있다. 이 방법은 꼬리뼈를 통해 척추 사이의 공간으로 내시경을 넣으므로 신경 주변 조직을 다치지 않는다.

치료효과도 좋은 것으로 나타났다. 세연신경통증클리닉이 2006년 1월~2008년 10월 디스크와 척추관협착증 등 척추질환자 500여명에게 척추신경성형술을 시행한 결과, 79%의 환자에서 통증이 크게 줄었다.

이 병원은 또한 2007년 1월~2008년 12월 250여명에게 경막 외 내시경 시술법을 시행한 결과, 80% 이상에서 통증이 줄고 증상이 호전됐다.

또한 이미 척추수술을 받은 뒤에도 통증이 계속되는 '척추수술 후 통증 증후군'환자도 이 시술법이 통증을 줄이는 데 효과적이었다. 미국ㆍ유럽에서는 이미 디스크나 척추관협착증, 척추수술 후에도 지속되는 급ㆍ만성 통증을 없애는 방법으로 이런 시술법이 널리 시행되고 있다.

이 시술은 척추수술을 한 뒤 지속되는 난치성 통증에도 효과가 좋다. 척추수술 후 통증 증후군은 수술부위에 섬유화(절개한 부위가 아물면서 신경주위가 달라붙어 딱딱해지는 현상)가 진행되면서 신경 주위조직이 척추에 달라붙어(경막외강 유착) 생긴다.

경막외강은 척수를 둘러싼 보호막인 경막과 척추 안쪽 사이에 있는 좁은 공간이다. 척추수술 환자의 10~15%는 수술한 뒤에도 통증이 지속되는데, 재수술해도 대부분 통증 원인을 못 찾아 난치성 통증으로 고생한다.

●도움말아주대병원 마취통증의학과 김찬 교수, 세연통증클리닉 최봉춘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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