척추 수술 후에도 완전히 사라지지 않는 난치성 요통을 치료하는 새 의료술이 선보였다.
세연신경통증클리닉(www.pain119.com) 최봉춘 원장은 2007년부터 2008년까지 '꼬리뼈 내시경(경막외 내시경) 삽입술'을 받은 난치성 요통 환자 100여명을 최소 한 달 이상, 최장 2년여 동안 추적 관찰한 결과 80% 이상에서 통증 개선은 물론, 다리 저림 등 동반 증상까지 크게 호전된 것으로 나타났다고 1일 밝혔다. 꼬리뼈 내시경 삽입술이란 꼬리뼈 부위 피부를 1㎝만 절개하고 척추 뼈 사이 좁은 공간을 통해 지름 1㎜의 가느다란 내시경을 집어넣어 레이저로 환부를 지지거나 신경 주위 염증을 녹이는 약물을 주입하는 의료술이다. 기존 내시경 치료법은 등부위 피부를 째고 들어가기 때문에 상처가 남지만 이 시술은 꼬리뼈 쪽으로 가는 내시경을 척추 사이의 공간(경막의 바깥쪽)에 집어넣기 때문에 수술 흉터가 거의 눈에 띄지 않는다. 최 원장은 "척추 수술 후 발생하는 난치성 통증은 척추체 밖으로 탈출한 디스크 등을 제거한 뒤 주위 조직이 신경과 달라붙어서 생기는 유착 현상 때문에 대부분 발생한다"며 "꼬리뼈 내시경을 이용하면 이 같은 유착을 쉽게 제거, 통증을 잠재울 수 있다"고 말했다. 이 치료법은 또한 국소마취만으로 시술이 가능해 전신마취로 인한 부작용 위험을 줄일 수 있다는 게 장점. 따라서 고령자는 물론 당뇨, 심장질환 등 만성 생활습관병 환자, 수술 중 골절 위험 부담이 높은 골다공증 환자도 안전하게 치료를 받을 수 있다. 시술 시간은 15∼30분 정도. 최 원장은 "노인들에게 흔한 압박골절 후 통증도 이 치료법을 활용하면 쉽게 치료할 수 있다"며 "꼬리뼈 내시경 삽입술은 불필요한 척추 수술을 줄이고, 때때로 발생하는 수술 후 합병증을 해소하는 데도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강조했다. 이기수 전문기자 kslee@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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