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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경향신문] [맞춤 클리닉]수술없이 약물로 치료 ‘척추신경성형술’
글쓴이 pain119
날짜 2009-01-30 [11:14] count : 283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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ㆍ세연신경통증클리닉

“척추에 칼을 대면 후유증이 많다는데 사실인가요. 수술을 하자니 후유증이 걱정되고, 참자니 통증이 너무 심하고….”

허리 통증을 이유로 병원을 찾는 환자 10명 가운데 9명가량은 수술에 대한 거부감을 표시한다. 특히 연로한 부모님을 모시고 온 자녀들 가운데는 척추수술의 안전성이나 후유증이 없는지가 가장 큰 걱정거리이자 관심사다.

과거 척추수술은 전신마취 후에 수술로 척추질환을 직접 치료하는 것이 가장 확실한 치료법이었다. 하지만 척추질환의 경우 고령자가 대부분이고 그에 따른 고혈압이나 심장병 등 만성질환을 함께 앓고 있는 환자가 많아, 수술 후 전신마취에 따른 후유증 등 각종 부작용이 나타나곤 했던 것이 사실. 이 때문에 척추질환은 수술하면 위험하다는 속설이 일반인들 사이에 적잖이 퍼지게 됐던 것이다.

국민건강보험공단의 ‘우리나라 척추수술의 현황 및 보고’에 따르면 2002년 이후 척추수술 건수는 꾸준히 증가하고 있고 미국 등 외국과 비교해서도 그 증가율이 높다. 이에 따라 수술 후 통증 등 합병증 역시 늘어나고 있다. 실제로 척추수술을 받은 후에 수술 전 기대했던 효과가 나타나지 않거나 오히려 통증이 악화되는 경우가 수술 환자의 약 10~15%에서 나타나고 있다. 재수술을 해도 성공률은 약 30~35%에 불과하며, 15~20%의 환자에서는 수술을 거듭할수록 통증이 심해진다.

그러나 이제는 그런 걱정을 하지 않아도 된다. 최근 의학기술의 눈부신 발전으로 척추질환도 수술을 하지 않고 간단히 치료하는 방법이 등장해 환자들로부터 큰 호응을 얻고 있다.

척추질환의 다양한 비수술적 치료법 가운데 관심을 끄는 것이 바로 내시경이나 관절경을 이용한 방법이다.

통증치료 전문기관인 세연신경통증클리닉은 최근 수술 없이 가느다란 관을 척추의 통증부위에 삽입해 척추질환을 간편하게 치료하는 ‘척추신경성형술’을 선보이며 큰 효과를 거두고 있다. 이 치료법은 지름 2㎜, 길이 40~50㎝의 관(카테터)을 사용하기 때문에 고령이나 다른 질환으로 인해 수술이 곤란한 환자에게 아주 적합하다.

세연신경통증클리닉(www.pain119.com)의 최봉춘 원장은 2006년부터 2008년 10월까지 디스크 및 척추관협착증 등 척추질환 환자 500여명을 대상으로 수술 없이 약물만으로 척추질환을 치료하는 ‘척추신경성형술’을 시행한 결과 80.6%의 환자에서 통증이 크게 줄었다고 최근 밝혔다. 또한 이미 척추수술을 받은 환자 가운데 통증이 지속되는 ‘척추수술 후 통증 증후군’ 환자에서도 ‘척추신경성형술’이 통증을 줄이는 데 매우 효과적인 것으로 나타났다.

‘척추신경성형술’은 방사선 영상장치를 보면서 주사 바늘이 달린 지름 2㎜, 길이 40~50㎝의 특수 카테터를 통증의 원인이 되는 부위에 집어넣어 고정시킨 후, 3회에 걸쳐 고농도 식염수 등의 약물을 주입해 통증을 유발하는 염증과 부종, 흉터 등을 없애는 치료법이다. 특히 시술시간이 20분 정도에 불과한 것이 가장 큰 특징이며 국소마취로 시술하기 때문에 시술 후 이른 시간 내에 일상생활로 복귀할 수 있어 환자들의 부담감은 줄이면서 편의성을 크게 높인 것이 장점이다. 수술에 대한 공포심을 애초에 제거해 줌은 물론이다.

미국에서는 이미 디스크나 척추관협착증, 척추수술 후에도 지속되는 급·만성 통증을 해소시키는 방법으로 이 시술법이 널리 이용되고 있다. 최 원장은 2006년 10월 미국 텍사스대학 라츠 교수와 함께 척추신경성형술을 국내에서 시연해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최 원장은 “라츠 교수가 개발한 이 시술법은 이미 미국에서 100만명 이상의 환자가 혜택을 볼 정도로 보편화된 기술”이라며 “약물로 신경다발을 압박하는 부위의 염증을 가라앉히고, 염증 유발물질을 차단함으로써 수술을 하지 않고 통증을 치료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척추신경성형술’은 전신마취나 수술이 필요 없어 수술에 두려움을 갖는 환자나 다른 질환을 앓고 있어 수술이 불가능한 환자에게 특히 효과적이다. 외국에서는 이미 척추질환으로 인한 통증에 대해 안전성과 유효성이 이미 입증된 치료법으로 정착돼 있다.

최 원장은 “노인들에게 많은 척추관협착증이나 압박골절 후 통증도 이 치료법을 활용하면 쉽게 치료할 수 있다”며 “불필요한 척추수술을 줄이는 것은 물론 수술 후 발생할 수 있는 합병증을 해소하는 데 큰 도움을 준다”고 강조했다.

척추수술 후 통증 증후군은 수술부위에 생기는 섬유화현상으로 신경 주위조직이 들러붙어(경막외강 유착) 발생한다. 경막외강은 척수를 둘러싸고 있는 보호막인 경막과 척추 안쪽 사이에 있는 좁은 공간을 말한다.

최 원장은 척추수술 환자 가운데 10~15%는 수술 후에도 통증이 지속된다며, 이 경우 재수술을 해도 통증의 원인을 못 찾을 확률이 높다고 설명했다.

<이순용 헬스경향기자 sylee@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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